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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금연 ‘토끼굴’ 만들자 옆 골목서 ‘뻐끔’

2025-07-14 66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서울 강남역에 가면 '토끼굴'이 있습니다. <br> <br>진짜 토끼굴은 아니고, 언젠가부터 흡연자들의 아지트가 된 골목을 강남구가 새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건데요. <br><br>그런데 이제, 주변 골목들이 몸살을 앓게 됐습니다. <br><br>무슨 사연인지. 현장카메라, 정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<br><br>[기자]<br>좁은 골목 양쪽이 풀잎으로 가득하고, 스피커에서는 수시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. <br><br>[현장음] <br>"여기는 흡연 금지구역입니다.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." <br> <br>상습 흡연구역으로 민원이 쏟아지던 곳인데, 강남구가 지난해 1억 원을 투입해 금연구역 '토끼굴'로 조성했습니다. <br><br>소설 '이상한 나라의 앨리스'를 컨셉으로 해 '토끼굴'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. <br> <br>효과를 묻자 대답들이 묘합니다. <br> <br>[강태경 / 서울 노원구] <br>"지금은 보시다시피 깨끗하고…이 사람들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 " <br> <br>[설종복 / 인근 건물 관리인] <br>"거기에 대한 것만 효과가 있는 거지. 다른 곳으로 빠지면 어차피 피우는 사람들은…" <br> <br>토끼굴을 조성하니 이 골목은 괜찮아졌는데, 더 깊은 골목 안쪽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겁니다. <br><br>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에 다시 가봤습니다. <br><br>흡연자가 몰리던 토끼굴은 완전한 금연구역으로 재탄생했지만, 바로 옆 골목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<br> <br>[환경미화원] <br>"꽁초가 한 3분의1은 더 생긴 거 같아. 거기 옆에 지금 죽을라 그래. 경비 아저씨들이 쓸면 뭐하냐고 또 하고…" <br> <br>[상인] <br>"(흡연자가) 좀 늘어난 것 같아요. 한 1.5배 정도." <br> <br>흡연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. <br> <br>[흡연자A] <br>"말 그대로 풍선효과에요. 저기서 못 피우니까 안쪽으로 들어오는거죠." <br> <br>[흡연자B] <br>"1억까지 써 가면서 저기 만들어놨는데… (흡연)부스를 하나씩 만들어서 2천만 원씩 해서 5개를 (만들든지)…" <br> <br>주변에 흡연부스는 없는걸까? <br> <br>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흡연부스는 어디에 있을까요? <br><br>7분 동안 걸어 서초구로 아예 넘어와야만 합니다.<br><br>강남구는 흡연부스 설치가 어려운건지 물어봤습니다.  <br><br>[강남구청 관계자] <br>"저희는 금연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까. 흡연 부스가 있게 되면 아무래도 흡연을 더 장려한다 그럴 수도 있고…" <br> <br>불금이 휩쓸고 간 토요일 새벽, 토끼굴을 지나 골목 안쪽에서 다시 만난 환경미화원은 보여줄 게 있답니다. <br><br>[환경미화원] <br>"이거 봐. 이거 사진 찍어서 올려. 거기 리모델링 잘 해놔서 금지한 거지. 다 이거 전체적으로 나와서 피우는 거지. 여기는 말도 못하는 거야." <br> <br>주변에 미칠 영향까지 고려하는 섬세한 행정이 필요해보입니다. <br> <br>"공공 흡연부스가 그거는 또 해당 부서가 달라요. 토끼굴은 디자인하는 부서에서 한 거고…" <br> <br>현장카메라 정경은입니다. <br> <br>PD: 엄태원 안현민<br /><br /><br />정경은 기자 gang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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